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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해외 진출? 1선발 지키기부터!" 18승 페이스에도 덤덤, 삼성에 진심인 '에이스' 원태인 [IS 스타]

KBO리그 다승 공동 1위(5승 1패), 평균자책점(ERA) 2위(1.79). 특급 외국인 투수의 성적이 아니다. '토종 에이스' 원태인(24·삼성 라이온즈)의 올 시즌 기록이다. 현재 페이스를 유지하면 올해 원태인은 2015년 윤성환(17승) 이후 9년 만에 한 시즌 15승 이상을 달성한 삼성의 토종 선발이 될 수 있다. 2015년은 삼성이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하며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던 '왕조' 마지막 해였다. 2019년 삼성 입단 당시 "왕조 부흥의 주역이 되겠다"라는 당찬 포부를 밝히며 '푸른 피 에이스'가 되고자 했던 그의 꿈이 현실화하고 있다.원태인은 "아직 시즌 초반이라 개인 성적과 순위는 점차 떨어질 수 있다"라며 겸손해했다. 하지만 그는 "지금 컨디션과 구위가 점점 더 좋아지고 있다. 앞으로 더 좋은 공을 던질 것이다. (삼성의) 1선발 자리는 놓치고 싶지 않다"라며 에이스를 향한 욕심을 내비쳤다. 사실 원태인 자신도 지금 같은 페이스를 예상하지 못했다. 지난해 원태인은 정규시즌에서 150이닝을 던졌고, 국가대표에 세 차례(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나 뽑히면서 체력을 소진했다. 올 시즌 전 스프링캠프 합류도 동료들보다 늦었다. 원태인도 "(시즌 준비를 늦게 하면서) 시즌 초반에 고전할 것 같았는데 믿기지 않는 성적을 내고 있다"라며 놀라워했다. 그러나 원태인에겐 상승세의 이유가 분명히 있었다. 커브라는 제5의 무기가 생기면서 투구 패턴이 다채로워졌다. 지난겨울 원태인은 새로 부임한 정민태 투수 코치의 슬로 커브를 장착하는 데 열을 올렸다. 지난 3월엔 한국을 방문한 미국 메이저리그(MLB)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의 에이스 타일러 글래스노우로부터 초고속 커브도 배웠다. 커브를 다양하게 구사하는 방법을 터득하면서 자신만의 레퍼토리를 완성했다.컷 패스트볼과 슬라이더도 위기 때마다 번뜩인다. 원태인은 "사람들이 나를 보면 체인지업을 많이 생각하는데, 이를 역이용하고 싶었다. 다양한 구종을 다른 각도와 스피드로 던지니까 타자들이 헷갈려 하더라. 투구의 선택지가 많아져서 만족한다"라고 전했다. 원태인은 노련미까지 장착하며 더 진화하고 있다. 동기부여도 확실하다. 프로 6년 차 원태인은 해외 구단 포스팅(비공개 입찰경쟁) 자격을 얻기까지 두 시즌을 남겨두고 있다. 원태인은 오래전부터 미국 혹은 일본 진출을 꿈꿨다. 그는 "해외 진출이라는 더 큰 목표를 잡으면서 올 시즌 좋은 성적을 내는 것 같다. (포스팅까지) 얼마 남지 않아 더 잘해야 되겠다는 욕심이 생긴다"라면서도 "지금은 삼성에만 집중하고 있다. 팀이 승리하는 데 일조하는 게 가장 큰 목표"라고 말했다. 어느덧 원태인은 토종 선발진의 맏형이 됐다. 하지만 안주하지 않는다. 이승현(22·3경기 2승 1패 ERA 1.80) 이호성(20·5경기 1승 2패 ERA 4.00) 등 후배 선발 투수들의 활약도 원태인에겐 또 다른 자극이다. 원태인은 "동생들이 정말 잘해주고 있는데, 한편으로는 내 자리를 뺏길 수도 있다는 위기감도 생긴다"라면서 "토종 에이스, 1선발 자리는 뺏길 수 없다. 더 잘하겠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윤승재 기자 2024.05.07 06:04
프로야구

[IS 포커스] 체인지업 달고 '커브 피장타율 0.808'...문동주, 결국 '2군행'

지난해 신인왕 문동주(21·한화 이글스)가 '2년 차 징크스'에 시달리고 있다. 그는 지난 28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3과 3분의 1이닝 동안 스리런 홈런을 두 개나 맞는 등 9실점하고 패전투수가 됐다. 9실점은 프로 데뷔 후 첫 기록이다. 그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8.78까지 치솟았다. 결국 29일 2군행을 통보 받았다.지난해 직구 평균 구속 151㎞/h를 기록했던 문동주는 올해 평균 149㎞/h를 찍고 있다. 다소 느려지긴 했으나, 그의 공은 여전히 빠르다. 올 시즌 그의 직구 평균 스피드는 리그 4위다.구종은 지난해보다 다양해졌다. 겨우내 체인지업 장착에 도전했던 그는 '은사'를 만났다. KBO리그 역사상 최강의 체인지업을 구사한 류현진으로부터 그립 등 투구 방식을 배웠다. 이에 따라 문동주의 체인지업 구사율이 지난해 4.4%에서 9.8%로 늘었고, 체인지업 피안타율은 0.267에서 0.100으로 줄었다. 2스트라이크 후 체인지업 구사율도 17.9%(2023년 5.6%)로 증가했다. 체인지업을 결정구로 만드는 과정으로 보인다. 문제는 다른 구종이다. 지난해 주 무기였던 커브, 그리고 그다음으로 많이 던졌던 슬라이더가 모두 흔들리고 있다. 구종별 피안타율(직구 0.377, 슬라이더 0.533, 커브 0.385)이 모두 급격히 높아졌다. 지난해 구종별 피안타율(직구 0.258, 슬라이더 0.264, 커브 0.226)과 비교하면 차이가 크다.장타 허용은 더 심각하다. 2023년(피장타율 0.417)에도 효과적이지 못했던 문동주의 슬라이더 피장타율은 올해 0.933에 달한다. 지난해 0.261이던 커브 피장타율도 올해는 0.808까지 치솟았다. 체인지업을 제외하면 문동주를 '구원'할 공이 없는 형국이다.최원호 한화 감독은 구종엔 문제가 없다고 답했다. 최 감독은 "지난해보다 문동주의 커브가 못한 것 같지는 않다. 올 시즌 체인지업 구사가 늘어나면서 커브 비율이 조금 줄어들었다고 보면 될 것 같다"고 평가했다. 다만 수치상 차이가 크진 않다. 지난해 25%였던 커브 구사율은 올해 21.4% 기록 중이다. 구사율보단 제구와 구위, 무브먼트 등이 문제일 가능성이 크다. 28일 허용한 홈런 2개도 한 가운데 실투로 들어간 커브와 슬라이더가 공략당한 결과였다. 문동주는 지난해 평균자책점 3.72를 기록하고도 스스로 아쉬워했다. 스스로 "아직 내가 어떤 위치에 올라섰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에릭 페디(시카고 화이트삭스)에게 스위퍼 구사를 묻기도 했다. 체인지업이 문동주의 새 결정구가 된다면 한 단계 더 성장할 발판이 될 수 있다. 다만 투수가 구종 레퍼토리를 늘리는 건 단순한 작업이 아니다. 투수마다, 구종마다 적합한 투구 밸런스가 달라서다. 변화구를 추가하고, 기존 구종과 공존하도록 하는 건 베테랑 투수들도 어려워하는 작업이다. 이는 류현진도 겪었던 시행착오다. 2013년 메이저리그(MLB) 데뷔해 체인지업을 결정구로 던졌던 류현진은 매년 새 구종을 실험했다. 2014년 고속 슬라이더와 커브, 2017년 커터(컷패스트볼), 2019년 투심 패스트볼을 끝없이 장착했다.아마추어 시절 투수로 활약한 경험이 상대적으로 적었던 문동주에겐 구종 추가는 더 어려운 작업일 수 있다. 하지만 그가 '강속구 투수' 이상이 되려면 꼭 관문이기도 하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4.30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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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 2연패 달성' 정윤진 감독 "전주고 정말 좋은 팀, 운이 우리에게 있었다" [신세계 이마트배]

정윤진 덕수고 감독이 역전승으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덕수고는 22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세계 이마트배 전국고교야구대회 결승에서 전주고를 8-5로 꺾고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반면 1985년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39회) 이후 39년 만에 전국대회 우승을 노린 전주고는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이날 덕수고는 선발 매치업에서 열세였다. 8강 경동고전에서 김태형(104구) 4강 경남고전에서 정현우(82구) 카드를 모두 사용, 투수 보호 규정에 따라 '원투 펀치'를 결승전에 기용할 수 없었다. 이와 반대로 전주고는 에이스 정우주를 선발로 예고했다.정우주는 고교 투수 최대어로 평가받는 오른손 에이스로 최고 150㎞/h 이르는 빠른 공과 고속 슬라이더가 전매특허. 하지만 타선의 응집력을 앞세운 덕수고는 6회 2사까지 정우주 상대 5점을 뽑아냈다. 3-5로 뒤진 5회 초 1사 2루에서 터진 오시후의 동점 투런 홈런이 결정적이었다. 5-5 동점을 만든 덕수고는 7회 초 무사 2루에서 오시후가 다시 한번 장타(2루타)를 터트리며 팀에 리드를 안겼다. 이어 추가 2득점하며 전주고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정윤진 감독은 우승을 확정한 뒤 "경기 전 인터뷰에서 '자신 있다'고 했는데 내가 약간 거짓말을 했나 싶었다. 전주고는 (상대하기) 매우 어렵다고 생각했다"며 "선수들이나 모든 분에게 티를 내면 안 될 거 같아서 그렇게 말씀드렸다. 전주고 정말 좋은 팀이다. 올해 무조건 우승할 거 같은데 (오늘은) 운이 우리에게 있었을 뿐이자 우승할 수 있는 팀이라는 걸 (다시) 느꼈다"고 상대를 치켜세웠다.이날 덕수고는 김태형과 정현우는 물론이고 임지성까지 투입할 수 없었다. 정윤진 감독은 "투수 3명이 없는 가운데 (선발로 내세운) 유희동이 3~4이닝 해줄 거로 믿었다. 그런데 너무 긴장한 거 같더라. 볼넷을 내줘서 뺀 게 아니라 너무 긴장해서 내렸다"며 "이어 이지승과 김영빈이 던져줬는데 김영빈이 생각 외로 너무 잘했다. 정말 감사하다. 오늘의 MVP는 김영빈"이라고 말했다. 덕수고는 선발 유희동이 1회 선두타자 임준현을 볼넷, 2번 성민수에게 우전 안타를 맞자 무사 1,2루에서 바로 불펜을 가동했다. 이지승이 3과 3분의 2이닝 4피안타 3실점, 김영빈이 5와 3분의 1이닝 3피안타 무실점하며 역전승의 기틀을 마련했다. "수명이 1년씩 단축하는 거 같다"고 너스레를 떤 정윤진 감독은 "오시후는 프로에 진출하면 우리나라 왼손 타자 중 손꼽히는 타자가 될 거 같다"며 "(어렵게 우승한 만큼) 지금, 이 순간 이후 마음이 편해졌기 때문에 분위기를 즐거운 쪽으로 하겠다. 그러다 보면 아이들의 실력이 늘지 않을까 한다"며 껄껄 웃었다.인천=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4.22 19:43
프로야구

'고교 최강' 덕수고, '원투 펀치' 빼고도 전주고 결승서 제압…대회 2연패 [신세계 이마트배]

덕수고가 고교야구 최강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정윤진 감독이 이끄는 덕수고는 22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세계 이마트배 전국고교야구대회 결승에서 전주고를 8-5로 꺾고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반면 1985년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39회) 이후 39년 만에 전국대회 우승을 노린 전주고는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이날 덕수고는 선발 매치업에서 열세였다. 8강 경동고전에서 김태형(104구) 4강 경남고전에서 정현우(82구) 카드를 모두 사용, 투수 보호 규정에 따라 '원투 펀치'를 결승전에 기용할 수 없었다. 이와 반대로 전주고는 에이스 정우주를 선발로 예고했다. 정우주는 고교 투수 최대어로 평가받는 오른손 에이스로 최고 150㎞/h 이르는 빠른 공과 고속 슬라이더가 전매특허. 정윤진 덕수고 감독은 경기 전 "8강과 4강에서 고전했다"며 "정현우와 김태형을 결승전에 못 투입하게 돼 선수단에 미안하다"고 말했다. 4회까지는 장군멍군이었다. 먼저 리드를 잡은 건 전주고였다. 1회 말 볼넷과 안타로 만든 1사 2·3루 찬스에서 서영준이 2타점 적시타를 때려냈다. 덕수고는 2회 초 안타 1개와 사사구 2개로 2사 만루 찬스를 잡은 뒤 박한결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추격했다. 전주고는 2회 말 2사 2루에서 최윤석의 내야 땅볼을 덕수고 투수 이지승이 1루에 악송구한 틈을 타 3-1로 점수 차를 벌렸다. 덕수고는 쉽게 물러나지 않았다. 4회 초 1사 후 상대 연속 실책으로 주자가 걸어 나간 뒤 김태형의 좌전 안타와 상대 폭투로 3-3 동점을 만들었다.전주고는 4회 말 다시 앞섰다. 선두타자 김유빈의 중전 안타에 이어 김서준이 적시 2루타를 때려냈다. 희생번트로 연결한 1사 3루에선 성민수의 2루수 희생플라이로 5-3까지 달아났다. 덕수고의 뒷심은 매서웠다. 5회 초 1사 2루에서 오시후의 투런 홈런으로 단숨에 동점. 7회 초 무사 2루에선 오시후가 다시 한번 1타점 2루타를 터트렸다. 번트와 볼넷으로 이어진 1사 1·3루에선 엄준상의 희생플라이로 7-5. 8회 초 2사 만루에서 상대 폭투로 쐐기점을 뽑았다. 마운드의 아쉬움을 타격으로 만회했다. 덕수고는 선발 유희동이 1회 말 두 타만 상대하고 강판당하는 악재를 버텼다. 두 번째 투수 이지승이 3과 3분의 2이닝 4피안타 3실점으로 버텼고 그 사이 타선이 집중력을 발휘했다. 3번 박준순이 4타수 3안타 2득점, 4번 오시후가 4타수 2안타(1홈런) 3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전주고는 정우주가 5와 3분의 2이닝 5피안타(1피홈런) 5실점하며 부진, 경기 흐름이 꼬였다.인천=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4.22 18:10
프로야구

폭투에 볼넷, 피홈런까지…'투수 최대어'라던 정우주 결승서 5실점 [신세계 이마트배]

전주고 에이스 정우주(18)가 전국대회 결승에서 부진했다.정우주는 22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세계 이마트배 전국고교야구대회 결승 덕수고전에 선발 등판, 5와 3분의 2이닝 5피안타(1피홈런) 4사사구 7탈삼진 5실점(5자책점)했다. 5-5로 맞선 6회 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제한 투구 규정(105구) 탓에 장현호와 교체됐다.고교 투수 최대어로 평가받는 정우주는 시속 150㎞에 이르는 빠른 공과 고속 슬라이더가 주 무기이다. 경기 전 정윤진 덕수고 감독은 "우주가 좋은 투수지만 우리도 매력 있는 타자가 많다"며 "우주의 빠른 슬라이더에 속지 않고 하이 패스트볼을 조심하면 충분히 칠 수 있다고 믿는다"며 경계했다. 정우주는 여러 면에서 보완점을 남겼다. 2-0으로 앞선 2회 초에는 1사 후 피안타 1개와 사사구 2개로 2사 만루 위기를 자초한 뒤 박한결에게 밀어내기 볼넷으로 실점했다. 3-1로 앞선 3회 초에는 1사 1루에서 엄준상의 투수 땅볼을 2루에 악송구했다. 이어 김태형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고 2실점. 포수 2루 송구 실책으로 만들어진 2사 2·3루 박민석 타석에선 폭투로 추가 실점(3-3)했다. 곧바로 박민석의 헬멧을 강타하는 아찔한 장면까지 연출했다. 배트 헤드가 먼저 돌아갔다고 판단한 심판이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했지만 박민석은 응급차에 실려 야구장을 빠져나갔다.정우주는 5회 통한의 피홈런까지 내줬다. 5-3으로 앞선 5회 초 1사 2루에서 오시후에게 우월 동점 투런 홈런을 맞았다. 타격 직후 홈런임을 직감할 수 있는 큼지막한 타구. 선수단이 그라운드까지 쏟아져 나온 덕수고는 이 홈런 하나로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에이스 카드를 계속 밀고 간 전주고는 정우주를 6회에도 마운드 위에 세웠고 아웃카운트 2개를 맡긴 뒤 불펜을 가동했다.인천=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4.22 17:04
메이저리그

[서울 시리즈] '158㎞' 광속구+140㎞ '초고속' 커브 던졌지만...글래스노우, 자기 실수에 '패전 위기'

LA 다저스가 개막전 선발로 출격시킨 타일러 글래스노우(31)가 압도적인 구위를 보여주고도 본인의 송구 실수로 패전 위기에 몰렸다.글래스노우는 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B) 월드 투어 서울 시리즈 개막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2피안타 4볼넷 3탈삼진 2실점으로 기록하고 패전 위기에 몰렸다.LA 출신인 글래스노우는 지난겨울 트레이드로 다저스에 영입됐다. 지난해까지 탬파베이 레이스의 에이스였지만 고향 팀으로 트레이드됐고, 바로 5년 연장 계약까지 체결했다. 다저스가 그를 영입한 건 160㎞/h 육박하는 강속구와 140㎞/h에 달하는 커브, 145㎞/h를 넘기는 슬라이더를 던질 줄 알았기 때문이다. 믿는 만큼 에이스로 그를 선택했다. 글래스노우는 이적하자마자 열린 역사적인 서울 시리즈 개막전 선발의 주인공까지 됐다.구위는 기대대로였다. 이날 글래스노우는 직구, 커브, 슬라이더, 커터를 고루 던진 가운데 직구 최고 시속 98.3마일(158㎞/h)을 찍었다.1회는 압도했다. 샌디에이고가 자랑하는 올스타 테이블세터 잰더 보가츠와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를 각각 우익수 뜬공과 1루수 땅볼로 잡아냈다. 장기인 하이 패스트볼, 그리고 장신에서 폭포수처럼 떨어지는 커브와 슬라이더로 타자를 압도했다. 이어 왼손 타자 제이크 크로넨워스가 그를 공략하려 했으나 148㎞/h에 달하는 고속 슬라이더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야 했다. 2회 역시 매니 마차도를 유격수 땅볼로, 5번 타자 김하성을 우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주릭슨 프로파에게 볼넷으로 첫 출루는 내줬지만, 루이스 캄푸사노에게 땅볼로 간단히 2회도 마무리했다. 3회, 볼넷 하나가 빌미가 돼 첫 실점을 내줬다. 선두 타자 타일러 웨이드에게 볼넷은 내준 글래스노우는 폭투로 실점 위기를 맞았다. 이어 잭슨 메릴의 진루타로 2사 3루.노련한 보가츠가 흔들리는 글래스노우를 손쉽게 공략했다. 그는 글래스노우가 스트라이크존 바깥쪽 낮은 코스 고속 슬라이더를 힘들이지 않고 가볍게 밀어 웨이드를 불러들이는 적시타를 생산했다. 이날 경기 양 팀 통틀어 나온 첫 점수였다.타선의 도움을 받아 점수는 만회했지만, 글래스노우는 4회 다시 흔들렸다. 선두 타자 마차도에게 내준 스트레이트 볼넷 후 다시 흔들렸다. 후속 타자 김하성 타석에서도 위기를 끊지 못했다. 첫 2구 볼을 던진후 2스트라이크를 잡았지만, 이내 다시 연달아 볼을 던져 연속 출루를 허용했다. 본인 실책까지 겹쳤다. 후속 타자 프로파가 번트를 시도했을 때 타구를 직접 처리하려 했지만, 1루 송구가 빗나가 무사 만루 위기로 이어졌다. 1-2 샌디에이고의 역전. 타티스 주니어에게 유격수 병살타를 유도해 불은 껐으나 구위에 걸맞은 경기 내용은 아니었다.실점은 많지 않았으나 다저스는 글래스노우를 길게 쓰지 않고 마치기로 결정했다. 다저스 벤치는 6회 지난해 셋업맨 라이언 브레이저로 마운드를 교체했다.고척=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3.20 21:03
메이저리그

에이스 내놓은 CWS, '배짱 장사'는 여전..."시즈, 가격만 맞추면 언제든 팔 수 있다"

LA 다저스도, 볼티모어 오리올스도 떠났다. 유력 고객들이 트레이드에 실패하고 '판'을 떠났지만, 시카고 화이트삭스는 딜런 시즈(29) 트레이드에 대해 여전히 고자세를 유지 중이다.미국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12일(한국시간) "크리스 게츠 화이트삭스 단장은 '어느 팀이든 대가를 맞춰주면 시즈를 트레이드할 수 있다'고 했다"고 전했다.시즈는 화이트삭스의 에이스다. 지난 시즌은 평균자책점이 4.58로 높았지만, 그에 앞서 2022시즌에는 14승 8패 평균자책점 2.20으로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투표에서 2위에 올랐다. 90마일 후반대의 강속구, 고속 슬라이더를 구사하면서 최근 3시즌 동안 평균 탈삼진 비율이 29.8%에 달한다.하지만 화이트삭스는 그런 시즈를 일찌감치 트레이드 시장에 내놓았다. 팀이 리빌딩에 들어간 탓이다. 지난 2020, 2021시즌 가을야구에 나섰던 화이트삭스는 오랜 기간 키워 온 선수들이 일제히 무너진 상황. 결국 지난해 여름 루카스 지올리토, 랜스 린 등을 트레이드시킨 데 이어 시즈 등 남은 선수들의 트레이드 제안도 듣고 있는 중이다.문제는 가격이다. 트레이드 대상은 됐지만 대가가 결코 싸지 않다. 자유계약선수(FA)가 되기까지 2년이나 남은 만큼 화이트삭스는 시즈의 트레이드 대가를 매우 높게 책정했다. 우승 경쟁 중이나 에이스가 부족했던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다저스, 볼티모어 등이 시즈를 두고 화이트삭스와 대화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협상에 진전은 없었다.결국 세 팀은 다른 투수로 시즈를 대체했다. 애틀랜타는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크리스 세일을 영입했고, 다저스는 타일러 글래스나우를 탬파베이 레이스에서 데려왔다. 추가로 야마모토 요시노부, 제임스 팩스턴도 FA로 영입했다. 비교적 잠잠했던 볼티모어도 최근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자인 코빈 번스를 밀워키 브루어스와 트레이드로 모셔오는 데 성공했다.화이트삭스는 최근 '투수 왕국' 시애틀 매리너스와도 대화했으나 별 소득은 없는 것처럼 보인다. 현지 매체들은 화이트삭스가 시애틀의 주요 투수 유망주인 브라이스 밀러, 브라이언 우를 요구했다고 전한 바 있다.좀처럼 협상 진전이 없는데도 화이트삭스의 '배짱 장사'는 지속 중이다. 게츠 단장은 "난 구단의 건전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 트레이드가 단기적, 장기적으로 팀을 더 좋게 만들 수 있다면, 강력하게 고려하겠다"며 "어디서든 (기준에 맞는) 대가를 맞춰준다면, 우린 트레이드할 수 있다"고 답했다.MLB닷컴은 "시즈는 2024시즌 반등할 것으로 보인다. 그가 어느 팀에서 그걸 이룰 지는 확실하지 않다. 게츠는 모든 트레이드 옵션을 열어두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 몇 일, 몇 주 동안 그의 기준을 충족하는 제안이 없어도 문제는 없다"고 전했다. 게츠 단장은 "난 시즈를 매우 높이 평가한다. 그와 스프링캠프에 돌입할 수 있어 좋다"고 답했다.다만 시즈가 반등하지 않을 경우 화이트삭스의 '버티기'는 큰 대가를 치러야할 수도 있다. 그의 구위와 탈삼진율은 건재하지만, 시즈는 활약한 2022년에도 볼넷 허용이 발목을 잡은 바 있다. 올 시즌 제구 문제로 다시 한 번 흔들린다면, 화이트삭스는 반등 가능성이 크게 낮아진 시즈로 원하는 대가를 받지 못하고 트레이드해야 한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2.12 09:27
일본야구

'포스팅로이드' 2024 사사키, '김태형 호' 롯데 첫 상대 됐다

메이저리그(MLB) 구단들의 주목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일본프로야구(NPB) 사사키 로키(22·지바 롯데)의 첫 실전 등판 상대가 정해졌다. NPB 구단도, MLB 구단도 아닌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다.일본 매체 닛칸 스포츠는 11일 "사사키의 시즌 첫 등판이 오는 25일 한국 롯데와 연습 경기로 정해졌다"고 보도했다. 닛칸 스포츠에 따르면 요시이 마사토 지바 롯데 감독은 팀 스프링캠프 두 번째 턴 마지막 날 취재진에게 이 사실을 전했다. 한·일 롯데 그룹의 식구인 두 팀은 이달 이미 공동 훈련을 예정해뒀다. 롯데는 1차 캠프를 괌에서 소화 중이다. 다만 2월 21일부터 시작되는 2차 캠프 장소는 일본 오키나와다. 두 팀은 오는 22일부터 니시자키 야구장에서 합동 훈련을 소화하고, 24~25일 양일 간 두 차례 교류전을 치른다.일찌감치 교류전 사실은 한국 팬들에게 알려졌다. 중요한 건 에이스인 사사키의 등판 여부. 그는 지난해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다르빗슈 유, 오타니 쇼헤이, 야마모토 요시노부와 함께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간 NPB 대표 에이스다. NPB 공동 1위 기록인 최고 165㎞/h의 강속구, 고속 슬라이더와 포크볼을 구사한다.투수 재능으로는 이미 일본 선수들 중 으뜸이다. 입단 후 지바 롯데의 지속적인 관리 및 부상 이력으로 통산 이닝 소화는 많지 않다. 대신 투구의 질은 확실하다. 지난 2022년에는 19탈삼진을 곁들여 NPB 역사상 16번째 퍼펙트게임을 기록했다. 만 20세 5개월로 NPB 역사상 최연소 기록이었다. 지난해도 WBC 출전 후 이닝 관리 및 부상으로 15경기 등판에 그쳤으나 7승 4패 평균자책점 1.78로 독보적인 투구 퀄리티를 증명했다.재능은 이미 증명됐다. MLB 구단들 상당수가 사사키의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 신청만을 기다리고 있다. 사사키는 올겨울 지바 롯데 구단에 포스팅을 신청했다는 보도로 물의를 빚기도 했다. 연봉 협상이 늦어졌고, 선수 본인이 포스팅을 요청하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미·일 매체들은 그가 구단의 허락을 받을 정도로 좋은 성적을 낸 후 빠른 시일 내에 MLB에 도전할 것이라 보는 중이다. 올 시즌 성적이 중요한 만큼 기량 역시 '완전체'일 가능성이 크다. 완급 조절 없이 한 시즌을 보내야 지바 롯데 구단이 만족할 성적이 날 수 있다. 일단 사사키는 중요한 올 시즌 준비를 순조롭게 소화 중이다. 11일 기준 4번의 불펜 투구를 소화한 사사키는 직구, 포크, 슬라이더를 합쳐 총 21구를 던졌다. 4회 훈련 동안 총 145구로 계획대로 몸을 만들고 있다. 사사키는 "평소보다 훈련에 집중하면서 조금씩 투구 수를 올리고 있다"고 전했다.공교롭게도 사사키의 '100%' 투구를 처음 상대하는 팀이 롯데가 됐다. 전준우를 제외하면 어린 선수들이 주축인 롯데 타자들에게는 최고의 경험이 될 가능성이 크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2.12 07:53
프로야구

[IS 피플] "30세이브 가능" 고우석 떠난 LG, 왜 유영찬일까

고우석(26·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빈자리를 채울 첫 번째 대안은 유영찬(27·LG 트윈스)이다. 염경엽 LG 감독은 "포크볼만 좀 더 완벽하게 만들면 30세이브 이상 충분히 할 수 있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LG는 오프시즌 고우석이 이탈했다.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으로 빅리그 문을 노크한 그가 샌디에이고와 계약하면서 작지 않은 공백이 생겼다. 2022년 KBO리그 구원왕 출신인 고우석은 통산 139세이브를 기록 중인 마무리 투수. 전력 구상에 차질이 불가피하지만, 염경엽 감독은 유영찬을 대체 자원으로 활용하겠다는 뜻을 일찌감치 밝혔다. 유영찬이 지난해 1군에 데뷔한 신인이라는 걸 고려하면 파격에 가깝다.더욱이 LG는 2022년 KBO리그 홀드왕 출신 사이드암스로 정우영을 보유했다. 정우영은 시속 150㎞를 훌쩍 넘기는 고속 투심 패스트볼을 앞세워 리그 정상급 불펜으로 발돋움했다. 고우석의 역할을 대체할 후보로 고려할 수 있지만 염경엽 감독의 시선은 유영찬으로 향한다. 염 감독은 "유영찬은 150㎞/h에 가까운 공을 던질 수 있다"며 "슬라이더와 포크볼을 구사하는데, 구종 가치가 나쁘지 않다"고 기대를 내비쳤다. 유영찬은 지난해 67경기에 등판, 6승 3패 12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3.44를 기록했다. 개막전만 하더라도 크게 주목받지 못했지만, 안정된 투구로 필승조 한자리를 꿰찼다. 염경엽 감독은 시즌 중 "경험만 계속 쌓이면 충분히 승리조로 가치가 있는 선수"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한국시리즈에서도 활약은 이어졌다. 3경기에 등판한 유영찬은 평균자책점 1.50(6이닝 1실점)으로 팀 통합 우승에 힘을 보탰다.김경태 LG 투수 코치는 "유영찬은 수직 무브먼트가 상당히 좋다. 포심 패스트볼의 RPM(회전수)도 수준급이다. 타자들의 체감 구속은 더 빠르게 느껴진다고 하더라"며 "슬라이더와 포크볼의 구종 가치가 높은 선수"라고 말했다. 정우영은 2024시즌 뒤 포스팅으로 빅리그 진출을 시도할 전망이다. 베테랑 김진성은 1985년생으로 나이가 적지 않다. 김 코치는 "(감독님께서) 장기간 마무리 투수로 키우려고 (유영찬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라며 "지난해 큰 경기를 치르면서 자신감이 붙었다. 몸 상태에 이상 없으니까 괜찮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1.23 10:33
일본야구

'통산 236세이브' NPB 마쓰이, 해외 FA 행사…MLB 최소 9개 팀 관심

일본 프로야구(NPB)를 대표하는 마무리 투수 마쓰이 유키(28·라쿠텐 골든이글스)가 해외 자유계약선수(FA)를 행사할 전망이다.일본 매체 스포츠호치는 '통산 236세이브를 기록 중인 마쓰이가 해외 FA 권리를 행사한다. 일본과 미국 여러 구단이 영입에 나설 가능성이 커 쟁탈전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2014년 NPB에 데뷔한 마쓰이는 줄곧 라쿠텐에서만 뛰었다. 통산 성적은 501경기 25승 46패 236세이브 평균자책점 2.40. 올 시즌에는 59경기에 등판, 2승 3패 39세이브 평균자책점 1.57로 활약, 2년 연속 NPB 퍼시픽리그 구원왕에 올랐다. 왼손 투수로 시속 150㎞가 넘는 빠른 공을 던지고 변화구도 수준급이다. 특히 고속 포크볼과 슬라이더 조합이 위력적이다.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우승 멤버. 지난 4월에는 NPB 최연소 통산 200세이브(역대 9호)를 달성하기도 했다. 시즌 뒤 해외 FA 권리를 행사할지 관심이 쏠렸다. 스포츠호치에 따르면 지난달 경기에는 뉴욕 양키스와 보스턴 레드삭스, 시카고 컵스 등 메이저리그(MLB) 9구단 관계자들이 마쓰이의 투구를 체크했다. 이번 달에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마쓰이를 보러 방문하기도 했다. 팀의 핵심 불펜인 만큼 라쿠텐도 4년, 총액 16억엔(145억원) 규모의 대형 계약을 준비, '마쓰이 총력전'에 들어갔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10.11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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